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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 _상트페테부르크의 성당 여행

치곡능화 2020. 5. 11. 21:16

이번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 블라디보스톡에서부터 상트페테부르크까지의 23일 여정.

이 여행의 백미는

첫째가 에르미따쥬 미술관에서의 감동이다.

3일내내 오전부터 오후 폐관 시간에 이르기까지 오디오 가이드까지 동원하여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흠뻑 빠져 있었던...

입장료 3일 800루블 * 3일 = 2400루블

오디오 가이드 500루블 * 3일 = 1500루블

도합 4천 루블, 한국돈 6만 8천 여원을 썻어도 전혀 아깝지 않은

왕복 비행기 값을 치르더라도 아깝지 않을, 후회 않을 여정이었다.

 

두번째가 바이칼호수, 이르혼 섬의 후지르 마을에서의 기억이다.

전기가 겨우 들어가는 미개발지에서의 이박삼일은 정말 좋았다.

블라디보스톡 - 이르크추크 코스가 아니고

차라리 몽골의 울란바토르 - 울란우데 - 이르크츠크 코스라면 한번 더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이든다.

일주일 코스로 참 괜찮을 것 같다.

 

세번째가 상트페테부르크의 성당 여정일 것이다.

굳이 일본식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상크의 3대, 4대 성당으로 특정 지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가장 대표적인 성이삭 성당, 피의 구세주 성당, 카잔 성당 세개만 보고 와도 매우 훌륭하고

강을 건너 스몰니 성당을 보고와도 좋다

시내 한가운데 있는 블라디 성당도 매우 좋다.

어디를 가더라도 아름다운 외관, 신비스러운 이콘 성화, 실내의 돔에 기록한 성화등...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관광 상품이다.

 

성이삭성당

첫날에 해군 본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엄청나게 큰 성당이고 에르미따쥬 광장 앞에 있다.

넵스키 대로의 끝.

핀란드 만 앞에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성당이다.

외관도 멋지지만

(사실 그리스 정교나 로만 카톨릭의 양식은 아닌것 같다. 이오니아 식인가 코린트 식인가?

거의 그리스 식 신전 느낌이 많이 나지 않은가? 거대한 원형 기둥들 위에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영광이

부조 되어있다. 그리스와 로마 느낌이 많이 난다.)

실내의 이콘, 돔의 그림들도 압도적이다.

 

 

성당 건축기간 40년, 높이 100미터, 만명 이상 입장 가능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성당이다.

중앙 돔에 금 10Kg 들어갔다 하는데 머 그건 중요한게 아니고

한국어 가이드 200루블 짜리 있는데 지금 위의 내용들외에는 별로 들을게 없다.

에르미따쥬나 피의 구세주 성당 한국어 가이드는 꽤 훌륭한데 성이삭 성당에는 별게 없다.

참, 이 성당에서는 남자의 경우 모자를 벗어야 한다.

러시아 남자들은 모자를 거의 안쓰는것 같고(겨울에는 모피 모자는 필수인거 같은데... 여름에는 안쓴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관리인들이 모자를 벗어달라고 해서 모자를 벗었다.

 

성이삭 성당은 규모에 일단 압도 당하고 그 내부의 화려함과 엄숙함이 압권이다.

 

성이삭성당의 또 하나의 장점은, 사실은 이게 입장료가 아깝지 않다고 하는 대표적인 이유이다.

성 이삭성당에는 훌륭한 전망대가 있다.

 

위에서 성이삭 성당의 최대 높이가 100미터라고 이야기 했는데 위의 사진과 같은 전망대 회전 계단을 올라가

종루를 제외하면 약 7-80미터 상공의 전망대에 도착한다.

 

성이삭 성당의 전망대에서 해지는 노을에 물든 핀란드 만을 바라보면 정말 멋지다.

이 사진은 오후 6시 정도인데 러시아의 일몰시간은 여름의 경우 8-9시 이다. ㅎ

 

 

 

다음은 카잔 성당이다.

여긴 넵스키대로의 중간 즈음이다. 번화가이다.

길 건너 1.5키로 걸어가면 피의 구세주 성당이 있고

핀란드 만 쪽으로 500미터 즈음에 성 이삭 성당과 해군본부, 아르미따쥬 광장이 있다.

처음에는 성당이 아니고 무슨 그리스 의회 같다고 생각했다.

또는 로마...아차, 외관이 거의 로마의 시스틴 성당 같다.

여기는 공짜이다. 입장료가 없다. 현재 그리스 정교 성당이고, 수많은 신자들이 오간다.

공짜라서 더 좋을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도 없다.

에르미따쥬 퇴관 이후, 매일 같이 들릴 수 있고

여기 지나서 맛집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첫번째 사진은 스타벅스안에서 커피 마시면서 찍은 사진이다.

 

성당 실내에도 이콘 앞에서 기도하는 러시아 사람들이 줄서있다.

천주교(로만가톨릭)과 그리스 정교는 비슷한 전례가 많은데 약간 틀린 점이 있다.

그들의 기도를 주욱 지켜보고 사제들의 성호 긋는 것을 보니

그들은 성부와 (이마에 손을 대고 배까지 가로로 긋는다)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이때 가톨릭은 왼쪽 가슴 끝, 어깨 라인부터 오른쪽 가슴 끝, 어깨라인까지 세로로 긋는데

그리스 정교의 경우는 오른쪽 어깨부터 왼쪽 어깨로 오른 손을 세로로 긋는다.

이 차이가 매우 재미있다. )

아멘의 경우는 마찬가지로 가슴과 미간 사이에 손을 맞잡는다.

 

성당 내에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다.

피의 구세주 성당과 성 이삭 성당은 관광지이고 돈을 내서 사진 촬영이 허락되는지 몰라도

또는 그리스 정교회 성전으로 실제 미사(전례, 예배와 같은 뜻)가 진행되고 기도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사진을 찍는데 현지인이 눈총을 준다. 코너에 적혀있는 사진촬영 금지 판을 보고서 그제서야 내 실수를 깨닳았다.

 

러시아 그리스정교회 성당에는 의자가 없다. 교회 특유의 긴벤치가 없다.

(카잔 성당을 뒤로하고 약 1시 방향에 가톨릭 교회가 있는데 거기는 벤치가 있고

전세계가 똑같은 기도문, 그날의 복음으로 미사를 드린다. 러시아에서는 영어로 미사 드린다.)

이곳에서는 세줄로 서서 기도를 드리는데 맨 우측줄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왼쪽 줄은 죽은 사람을 위해, 가운데는 나를 위해 기도하는 줄이라고 한다.

 

카잔성당 앞의 작은 공원

성이삭 성당에 멋진 전망대가 있다면 카잔 성당 앞에는 멋진 공원이 있다.

현지인도 햇볕을 즐기기 좋은 아름다운 공간이다.

길건너 편에 스타벅스를 비롯하여 메트로, 중심 상업지구가 펼쳐져있다.

 

카잔 성당 앞에는, 상트페테부르크 곳곳에는 이런 전통적인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사진을 찍어준다.

최소 100루블 이상 돈을 줘야 한다.

왜 중국 여행을 가면 원숭이나 뱀, 어린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동물들로 사람들을 꾀고

사진을 찍으면 그 댓가를 받는 사람들이 있잖는가?

여기 상트페테부르크에는 그런 사람 많다.

실제로 마찰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니엣니엣(노,노)라고 미리 말하기 때문에 부딪친적은 없다.

에르미따쥬 광장에는 백마와 마차, 전통 복장의 여럿이서 사진을 찍어주는 팀도 있는데...

나 혼자의 여행이 아니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거나 내 아이들이 있었다면

그 마차도 태워주고 그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싶다. 나는 그럭저럭 꽤 사진을 잘찍는 편이다.

노트9의 단렌즈 가지고도 잘찍었다. 그걸 크게 크롭하지 못할 따름이지 ㅎ

이번 여행에서 번거러워서 풀프레임 캐논 6MARK2(육두막)을 안가지고 왔는 데 후회했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경복궁이나 수원 화성같이 전통 복장을 렌탈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 우리나라의 경우 2-3만원에 한복을 렌탈하면 입장료도 면제해주고 의미있게 전통 건축물 앞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지만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는 아직 그런 문화가 없다.

여성들이 안에 코르셋까지 끼어 입고 드레스 풀장착 한 다음, 금발 가발까지 쓰고

호박마차에서 타고 에르미따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준다면 장사가 매우 잘되지 않을까?

나중에 이 아이템으로 상크 한달살기 머 이런거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ㅎ

 

 

피의구세주 성당

바실리 대성당이 아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운데 이콘이 바실리 성당에는 없다.

카잔 성당에서 빠른 걸음으로 동북 방향으로 한 십여분 걷다보면 운하 사이의 넓은 숲 앞에

피의 구세주 성당은 우뚝 서있다.

성당 주변은 일단 장사치들이 엄청 많다.

티켓을 끊고 들어가는 사람도 엄청 많다.

 

 

1881년 3월1일 혁명테러단체인 '인민의 의지파' 일원들이 겨울 궁전을 앞두고 (현재 피의 구세주 성당 위치)에서

황제의 마차에 폭탄테러를 하였다.

알렉산드르2세 황제는 살해 당한 것이다.

그는 농노를 해방시키고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었으나 권력 장악 이후, 초심을 잃고 시민들을 유혈로 진압했다.

그간의 선정과 개혁이 그가 왕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판가름 나게 되어 그의 명성은 퇴색되었고

'인민의지파'는 그를 암살하기로 결정하고 수어번의 실패 끝에 1881년 3월 1일 거사에 성공하였다.

 

그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3세는 그 사건과 현장을 기록하기 위하여 그 현장에 이 성당을 지은 것이다.

'유혈 현장의 구세주 사원' '피의 사원'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모든 것과 현장, 위치등을 오디오 가이드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여기 오디오 가이드는 300루블 인가 하는데 꽤 잘되있다. 꼭 들으시길...

 

성이삭 성당이나 카잔 성당에서 느끼지 못했던 러시아 느낌이 매우 강했다.

마치 러시아 스타일인것 같다.

이 몽환적 이미지는 북구 특유의, 러시아 특유의 색채인것 같다.

 

피의 구세주 성당 주변은 이렇게 기념품 가게들로 엄청 혼잡하다.

사진의 양도 많고 피의 구세주 성당을 뒤로하며 나오는 내 개인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상트페테부르크의 성당 여행을

마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