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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일 드디어 일상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지금 염천지하, 말 그대로 뜨거운 지옥과도 같다.

날씨 때문은 아니고 이 얼마만에 갖는 나만의 시간인지 모르겠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고,

나 또한 누구를 사랑하거나 심지어 나 자신 조차도 사랑하지 못하는 일상이

언제부터인가 계속되었다.

외롭다거나 권태와는 다른 개념인 것 같다.

이제는 익숙해진 고독, 외로움이 이제는 더 이상 나를 단련시키는 외부요인이 아니다.

이제는 나를 괴롭히고, 내 내면을 갉아먹고 있다.

 

그래서 떠나기로 결심했고, 나는 일상을 떠났다.

 

그 여정은 오랬동안 꿈꿔왔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로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부르크까지

42만 키로, 지구 1/3바퀴분의 가장 긴 열차...

머, 버킷 리스트라고 흔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대신하기에는 좀 무거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

 

난 그 안에서 먹고, 자고, 싸고, 기억을 더듬고, 메모하고, 쓰고...

최소한의 생존활동으로 오롯이 많은 시간을 내 자신을 찾아보고 싶었다.

 

아, 비장함 또한 과거의 유물이고, 꼰대의 영역이리...

왜 갑자기 비장해지면서 우울해지나?

여정의 시작은 항상 밝고 환해야 한다.

이제 곧 궁상의 끝, 혼자만의 지독한 고통이 시작될테인데

 

위의 사진은 부산 - 블라디보스톡 행 이스타 항공 출발 즈음,

확인한 여권을 가방에 넣기전 촬영한 사진이다.

사실 내가 꿈꿨던 유라시아 일주 여행의 시작은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 원산등을 거쳐

함흥, 나진 선봉을 넘어 러시아로,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해서 러시아 시베리아를 관통하여 핀란드만까지,

그리고 다시 남하하여 서유럽을 돌아 이탈리아에서 다시 동으로 회군하여 터키 즈음에서 끝나는 것이라.
머 그 이후에는 터키에서 실크로드를 넘어 중국으로 가는 육상라인보다 차라리 터키, 그리스, 인디아, 인도차이나, 상하이, 인천으로
이어지는 해상라인이 더 좋아 보이기는하다.
그래도 약 이주이상, 삼주 가까이 걸리는 여행 계획의 시작은 어째튼 현실적으로는 블라디보스톡이 맞다.

분단된 한반도, 섬으로 변해보린 남한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그것이리라.

 

내가 사는 곳이 이제는 서울이 아니고 수원,
그곳에서 블라디보스톡을 가는 방법은 몇가지가 있다.
위에 밝힌 바, 섬처럼 변해버린 남한이기에

첫째, 속초나 동해에서 페리(크루즈 같은 여행객이 오가는 고급스러움 보다는 연락선 같이 짐(화물)과 보따리 상들이 오가는) 약간

저렴하고 불편해보이는, 심지어 배멀미까지 있다면 고통을 각오해야 하는 방법이다.
비용은 17만원 정도, 화물비 별도...3등 단체실 기준이고 이등실, 일등실, 특석으로 갈수록 두배씩 가격이 뛴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간은 약 18시간 걸린다고 한다.
사실 할리 마니아여서 약간 작은 할리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속초등에서 출발하여 유라시아 전지역을 할리로 여행한 다음, 돌아오는 코스도 생각 안한 바는 아니지만 이건 두달짜리 여행코스이다.
아무리 한량인 나도 감히 엄두를 못낼 일이고 혼자서는 꿈도 못꿀 일이다. (위험, 사고, 도난, 실종... 외국은 한국이 아니다. 치안, 법보다 폭력과 불법이 훨씬 가깝다. 혼자 힘으로 대처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출발 시간이 일주일에 한번인데... 돈도 돈이지만 멀미, 일정이 안맞았다.

 

둘째는 비행기로 두시간만에 만나는 유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인천공항에서는 하루에 한두편씩 비행기가 있고 지방의 각 공항에서도 블라디보스톡 직항이 꽤 있다.

LCC(저가 항공)의 경우는 비용이 꽤 저렴하다.

더우기 나는 수원이기에 청주, 무안, 대구, 부산등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인천공항을 한시간 반에 가느냐 두시간에 부산가서 출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예전부터 이용하던 스카이스캐너(싸이트)에서 한국 출발, 블라디보스톡 도착.

편도를 일주일 단위로 조회 해 보니 16만원에 유류할증료 포함 특가가 떠서 그를 잡았다.

 

그래서 오전 9시 출발, 오전 11시 도착(블라디보스톡과는 같은 경도내라서 같은 시간을 사용한다. 동경 포함.

북한 전 지역은 일본이랑 시간을 마추기 싫어해서 30분 빠른 것 으로 알고 있다) 이스타 항공을 잡았고
그를 위해 하루 전에 KTX를 타고 부산 역에 도착해서 오랜만에 밀면을 먹고, 해수 사우나에서 하루밤 쉰 다음

다음 날 아침 돼지국밥과 정구지(부추), 새우젓으로 한국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공항으로 전철타고 갔다. 


 

이륙하는 비행기, 착석한 차창 너머로 비행기에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즐거워보인다.

나도 즐거워야 한다. 반드시

 

 

 

 

드디어(?) 도착한 블라디보스톡의 거리 모습.

드디어라는 표현이 부끄럽게도 꼴랑 두시간 반 즈음의 비행이었고

과거, 7-8년전에 가보았던 중앙아시아 알마티보다는 작고 비슈켁보다는 조금 커보이는, 발전된 도시의 형태이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나오자마자 다음 까페 러시아 여행 동호회에서 얻은 정보대로 유심먼저 구매하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7-8천원 정도에 4기가짜리를 사면 서유럽 쪽의 상크페테부르크까지 쓸수 있다고 한다.

정말 저렴한 것이다.

새삼 우리나라 통신회사들의 독과점의 폐혜를 깨닳게 된다.

국민들이 백색전화부터 말도 안되는 보증금까지 내가면서 만든 통신체제를 공무원 같은 철밥통 KT가 높은 가격을 정해버리고

다른 통신사들도 다 거기서 분사했고 그 인력 풀, 그 밥에 그 나물이기 때문에 높은 요금에 소비자를 호갱으로 만드시는 영업 형태.

도시락이니 머니 로밍 또한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9,800원짜리 무제한이라고... 외국 나갔다고 한달에 삼십만원 내란다.

대한민국 호갱님이시라고...

그냥 십만원짜리 중고폰 (나는 예전에 쓰던 노트5를 중고 구매하여 공기계로 가져갔다) 하나 사서

거기에 러시아 유심을 구매하여 끼어넣고 데이터 쉐어링, 모바일 핫스팟으로 와이파이 발생시킨 다음.

그를 주력폰(이때는 노트8 산지 두달도 안된 것을 가지고 갔음)에서 와이파이로 쓰는 것이 훨씬 저렴하다.

물론 전화 문자를 사용하면 엄청난 요금 폭탄을 맞는데...

출국 전에 음성메세지로 외국 여행중을 알리고 카톡으로 문자, 통화하자고 하면
우리같은 50대 중반의 꼰대들도 다 알아서 카톡, 데이터로 소통할 수 있다.

나보다 윗세대는 일단 외국으로 연결한다하면 알아서 전화 끊는다.

자신 요금이 많이 나오는 줄 알고... 정확한것은 외국 로밍의 경우는 반반씩 낸다.

전화 건 사람과 받는 사람이...둘다 폭탄 맞는다.

이 유심으로 약 10일이 넘게 잘 사용했다. 번역기도 돌리고, 인터넷 조회도 하고,
노트북의 와이파이로도 잘 썻다.
그러나 이르크추크에서 인형과 같은 여자아이와 남자 아이 사진을 찍어주고
그들 부모에게 데이터로 전송하지 못하고(그들 폰이 너무 구형이라서 데이터 핫스팟을 잡을 수 가 없었다)

그냥 문자로 사진을 보냈더니 러시아 문자가 하나 오고나서 부터 쓸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르크추크 역에서 또 하나의 유심을 사서 대체하여 사용하였고 귀국 후, 환전을 원하는 사람에게

환전해주면서 무료로 두개 다 준적 있다.

나중에 바이칼 호수에서 한국인 유학생에게 그 문자가 무엇인지를 물어보니까

큰 데이터를 문자로 보내면 잘못된 사용일지 몰라서 사용제한을 걸었다.
이후에 대리점에  신분을 확인하고 해제를 해라. 내게 남은 데이터는 2.4기가 이다.
머 이런 내용이란다.

 

숙소는 러시아 여행 동호회의 정보를 보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러시아 주요 도시에는 아지트(흠 이건 PPL이 아니고 개인적인 호불호에 따른 안티 글이니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옳겠다)라는

업체가 있다. 게스트하우스, 호스텔인데 한국인이 운영한다.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는 두세개 있고, 이르크추크, 상크페테부르크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일단 한국인이 운영을 하거나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있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유심구매부터, 도시 여행, 한식조식등 환상적으로 입맛에 맞게 서비스 한다고 한다.

출국하기 전에 신청하면 공항으로 픽업도 가능하다. (물론 요금에 다 반영하겠지만)

근데 너무 비싸다. 아는 사람은 이용하기에 너무 비싸다.

하루 삼만원 꼴이다. 도모토리 방 기준이다. 가족방, 스위트 룸등은 더 비싸다. 아주 많이

난 그 돈이면 4성급 호텔을 가지 왜 거기 가는 지 이해가 안된다.

여긴 러시아이다. 물가가 한국에 비해 두세배, 한국의 90년대 초반 물가의 나라이다.

더우기 IMF, 미국과의 경제 전쟁으로 이 나라의 달러 가격은 초평가 절상되어 루블이 너무 낮다.

그런 나라에서 한국돈 결제가 된다고 삼만원??

서울 한복판 명동의 게스트하우스도 도모토리 룸이 이만원 내외이고

런던, 뉴욕, 동경 정도나 한 삼만원된다.

 

그 게하에서 무얼하나?

그저 조식으로 커피나 빵한조각 먹고 큰 가방 보관한 다음 작은 가방만 가지고 도시 여행한다.

점심은 길거리 음식으로 때우고 저녁 한끼 제대로 먹고 들어간다.

게하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인터넷과 충전 조금하고 그저 잘 뿐이다.

내 방도 아니고 때로는 남여 혼숙하며 내 침대의 공간과 락커하나, 콘센트 쓸 뿐이다.

한국의 찜질방보다 못하다.

FIT(자유여행)이 패키지보다 좋은 이유는 숙소가 단체 할인 받지 않은 대신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쇼핑을 안해도 되고...

여행에서 여성, 어린이, 부부, 연인간에는 숙소가 최우선 순위가 될수 있지만 FIT에서는 고려사항일 뿐

최 우선 순위는 아니다.

그래서 블라디보스톡 시내에서 직접 부딛쳐 보기로 했다.

 

공항에서 유심 사는 젊은이들에게 아는 지식으로 조금 충고하고 정보를 얻어봤다.

일부 사람들은 아지트에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아지트에 숙소를 정하지 않은 사람도

약 5천원이면 블라디보스톡 시내까지 태워다 준다 한다.

그 조차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

사실 구글 맵에서 블라디보스톡 기차역까지 시외버스로 약 3천원 정도
비용이 들고 버스 시간도 다 나와서 처음에는 그를 이용할까 했는데...

어떤 택시 기사가 와서 블라디보스톡 스테이션하면서 약 1만원에 데려다준다 했다.

짐도 있고... 어떤 어린 친구 사이의 남자애들에게 제안을 했다.

블라디보스톡 시내까지 시외버스 삼천원 정도인데 택시로 인인당 삼천원씩 내고 내가 사천원 내면

짐 포함해서 편하게 시내까지 갈수 있다

동행하지 않겠냐고 제안하니 바로 OK 받아서 동행하기로 하고 택시를 이용해서

블라디보스톡 철도역 근처의 아르바트거리에 도착했다.

 

그들은 자신들 게하로 가는데 그들 게하 이름을 물어보고 익스피디아로 조회해보니 하루에 2만1천원짜리 도모토리 룸이 공실이었다.

그래서 같이 가서 등록하고 샤워 후, 락커에 짐을 보관하고 거리에 나가려는데 그들은 젊어서 그런지 벌써 시내 투어에 나간것 같았다.

ㅎ 나같은 노땅이랑 같이 다니기 부담스러울 이십대 초반이니 이해했다.

내가 그 때 그 시절이었어도 자신의 아버지 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이랑 다니기 싫을 것이다.

 

거리에 나오니 이건 한국인지 러시아인지...

워낙 한국에서 가깝고, 유럽의 필을 느낀다고 요즘 방송에서 많이 나오고...

세상에 20초반의 어린 한국 여성들도 핫팬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쇼핑하러 홍콩이나 일본 다닐것 같은 사람들이...

좀 위험해보였다. 그녀들이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고는 치안이라든지 여성이 자유롭게 활보할 만한 나라는 별로 없다.

여성 비하가 아니고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조금 조심하여 그들 모두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으면 좋겠다.

 

멀리 태평양의 바다가 보이고 한국과 같은 반도의 형태를 띄고 있는 도시가 블라디보스톡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한 80년대 중반 정도의 부산 달맞이 고개 정도?

 

독수리 전망대에서 다리쪽을 보다보면 꼭 그 즈음의 부산이 생각난다.

이 도시도 2-30년 후에는 부산 서면, 해운대, 센텀 시티같은 도시로 거듭날까?

 

해양공원이 보이고, 혁명 광장의 중간 즈음, 아르바트 거리가 시작되는 언덕 즈음이다.

사진에는 안보이지만 롯데호텔도 있다. ㅎ

 

 

 

독수리 요새, 전망대에서 만난 29살이 부산 청년

오늘 일정에 많은 즐거움을 더해주어 고맙다.

내일도 같이하기로 약속했는데...

계속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위에 표현한대로 80년도 중반 즈음의 부산 달맞이고개 이야기 또 꺼내면 부산 시민들에게 돌맞을까?

양쪽의 협안이 러시아가 그토록 원하는 부동항이고 우측에 해양공원, 잠수함이나 구축함을 전시하는 곳이다.

정중앙에서 한시반 방향의 배들이 전시된 것들이다.

여기에도 열쇠를 걸어 사랑을 약속하는 풍습이 있나보다?

아니 주변의 수많은 한국 커플들이 걸어놓은 건가?

에라이...이 더운데 꼭 붙어다니기는...덥지도 않나?

에라이...몽땅 망해라. ㅋ

 

 

 

 

노트8 번역기를 돌려보니 두명의 형제 수사가 신앙과 국토를 지키기 위해...어쩌고 저쩌고...
항상 과거는 미화되고, 아름답게만 남아있을 뿐이다.

 

 

 

 

블라디 보스톡 빠크롭스키 사원

그리스 정교회 사원이지?

한국이나 카톨릭 처럼 성체 조배 생각하고 실내로 들어가보려 했는데 모두 문이 잠겼다..

이 곳 사람들은 성당 벽면에 그려진 이콘들을 보며 간단히 화살기도 하는듯...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고....나 또한 잠시 평화를 빌어보았다.

 

참, 공항에 북한 1호기가 서있던데...

어째저째튼 평화가 최고 덕목일듯 머든지 전쟁보다는 나을테니까...

 

 

 

여기 길건너 가려다 깜짝 놀랐음.

지하도가 있는데...

엄청 키크고 험악한 러시아 사람이 초등학생 플라스틱 피리, 리코더를 불면서 구걸하더라.

피리도 나보다 못불더만...ㅋ

혼저라면 겁먹을테지만 대한민국 육군 출신 두명이라서 겁 안먹고,

니엣, 니엣 (노)라고 단호히 외치고 가던 길을 갔다.

 

혼자라면 통과 하기 힘든...곳

 

 

 

표르트르 대제인가가 동방 개척을 했다는 기념 비

 

 

 

 

 

 

마치 불교의 탱화처럼 그리스 정교는 카톨릭이 생각하는 의식(전례)보다

더 성화같은 것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는 관습이 있다.

이를 이콘(성화)라고 하는데 그 앞에서 기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

텍스트인 성경 위에 손을 얹고 선서하는 것은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하면서

이콘 앞에서 기도하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멸시하고 박해하는 것은 종교의 참모습이 아니다.

내 종교가 소중한 만큼 다른 종교의 관습과 방법도 소중하다.

쿠텐베르크가 활자로 성경책을 인쇄하여 떼돈 벌던게 예수님 이후 1500년 후이고

크리스트교의 역사 이천여년 중, 꼴랑 후반기 500여년인데

그 이전의 신앙과 그 유지는 무엇으로 했을까?

전례와 음악, 성화, 상징등으로 했던 것이고 일부의 교리를 이해못한 사람들을 감안해도

그것이 생명과 폭력을 강제할 만큼의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옳다는 개념도 먼 훗날에는 옳지 않을수도 있음에...

 

 

 

아주 고풍스러운 사제관

성당뒤편에 있다.

 

 

 

 

아르바트 거리에 있는 코리아 레스토랑

스테이크는 100그람에 칠천원 정도 하니까

보통 삼백그람 나와서 이만 오천원 정도 한다.

전반적으로 너무 비싸서 오늘 저녁은

그래...너 미역국으로 결정했다.

이것도 칠천원 수준....ㅎ

전반적으로 블라디보스톡의 물가는 비싼편이다.

대다수 제3세계 물가는 매우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한국의 물가가 매우 비싼 편인데...

이 블라디보스톡의 물가가 왜이리 비싼지 모르겠다.

설마 자신들이 로마나 런던, 파리급으로 생각하나?

아하, 여행을 마치고 돌아보니(이 첨언은 모든 러시아 여행을 마치고 난 후, 첨가한 것이다.)

블라디보스톡에 바가지 상술이 결합된 것이다.

대도시인 모스크바, 상크페테부르크도 이렇게 비싸지는 않다.

블라디보스톡이 유독 비싸다.

 

이 모두 두시간에 만나는 유럽 어쩌구... 저쩍구... 하는 상술에 휘말린 대한민국의 호갱님들 덕이다.

여기 솔직히 전주, 수원만도 못한 관광지 이다.

해변을 좋아라하는 중국 내륙 사람들도 그닥 빼어난 풍광이 아니고...

일본의 평범한 여행지가 여기보다 더 훌륭하리라...

난 그저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시발점으로 왔기에 망정이지...

패키지로 여길 택했다면 매우 실망했다.

그만큼 바가지와 눈탱이가 심하다는 뜻이다.

 

여기는 마치 일본 중고차들의 종착지 같다.

수출차가 아닌 내수용 오른쪽 핸들차들이 넘쳐난다.

하긴 사할린하고 여기는 현해탄 정도만 건너면 되니.... 일본 중고품들이 거리에 넘친다.

간간히 한국차와 한국 중고품이 보이기는 하지만...

왼쪽 핸들 차량은 내륙으로 가고, 여기는 거의 오른쪽 핸들차량이다.

그래도 오른쪽 핸들차량은 일부 섬나라에서 좁은 도로를 거슬러 차에 탑승하지 않고

길가쪽에서 승하차하는 습관, 또는 칼, 말, 마차로 다니면서 자신들의 호전성을 억제하기 위한

습관으로 시작한 것인데... 그것이 북방 기마 민족? 또는 호전적인 러시아 남성에게 맞는 지는 잘 모르겠다.

차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우측통행으로 되어있음.

즉, 일본식의 오른쪽 핸들 차량으로 우측통행한다는 것은 매우 익숙하지 않은 일임.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은 러스키 섬으로 택시 투어.

마약등대 근처에는 홍해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갈라지는 곳도 있다던데...

아무튼 하루가 저무는 블라디보스톡은 조금 더 유럽같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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