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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톨스토이 박물관(생가)에서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잠자리에 들었다 깨어나니
아침이었다.
오늘은 비온 다음날에 걸맞을 정도로 상쾌한 날이었다.
상크페테부르크로 가는 삽산 열차는 오후 9시 출발이니 여덟시까지 모스크바에 있을 수 있다.
꼬박 하루 더 있는 것이다.
이런 일정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난 열차로 열시간 정도 걸리는 일반 기차를 택했다.
(모스크바 - 상크페테부르크까지 가는 특급 기차를 삽산기차라고 한다.
삽산이란 말이 러시아말로 매란 뜻이라하는데 특급, KTX라 생각하면 된다.
모스크바 - 상크페테브르크까지 600키로를 약 4시간에 주파한다. 그러나 비싸다.)
저녁 기차일 경우는 차에서 잠을 자면 되기 때문에 하루 여유롭게 관광 할 수 있다.
(모스크바 - 상크페테부르크까지 떠나는 열차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아닌데 한시간에
두대 정도, 삼십분에 한대 있을 정도로 많다.
예약도 어렵지 않다. 다만 비용은
2등칸 비용이 이르크추크 - 모스크바 거리의 3등 칸 거리인 1만8천루블 정도이다)
조식으로 달걀스크램블도 해먹고,
게하에서 준비해준 감자 범벅에 빵과 달걀스크램블을 쌓서 크게 한입 먹고
따로 하나 더 만들어서 점심도 준비했다.
체크아웃할 때 카드키를 반납하니 200루블 환불해준다.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 일단 기차역으로 갔다.
게하에서 미리 출력해둔 인보이스를 실제 티켓으로 바꾸고
짐 보관소에 짐을 맡겼다.
그리고 계획대로 에카테리나여제의 궁전, 짜리찌노를 향했다.
이런 상쾌한 날에는 공원을 가야 한다. 가는 길도 매우 편리했다.
메트로(지하철)타고 바로 공원에 갈 수 있다.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한국의 서울 지하철 처럼 환승도 쉽고 매우 편리하고 저렴하다.
다시한번 예지느이(예르지느이)가 진짜 좋다.
1일, 3일, 7일권으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택시는 얀덱스나 GETT(구글연동)을 이용하면 된다.
러시아 전성기 때의 에카테리나 여제의 궁전이라고 한다.
짜라찌노란 뜻의 여왕의 것이라고 한다.
이 모스크바 에카테리나 여제의 짜라찌노는 상크페테부르크의 표르트대제의 여름궁전과 더불어
러시아 유적 및 문화를 옅볼 수 있는 좋은 관광지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경우로 경복궁과 덕수궁의 차이랄까?
러시아 사람들은 오늘과 같은 이런 깨끗하고 맑은 날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이런 날에는 전 도시인들이 공원으로 몰려나와서 산책하고 햇살을 즐긴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짜라찌노를 나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즈마일로보 시장에 갔다.
여기는 기념품등을 파는 곳이다.
한국 서울의 경우는 인사동이나 민속촌 정도?
뻔한 상술에 높은 가격... 별로 살게 없어서 아이쇼핑으로만 끝냈다.
또 다시 버스를 타고 붉은 광장, 아르바트 거리에 갔다.
어제는 발견하지 못했는데 서울 강남역의 쉑쉑버거가 있었다.
반가워서 들어가서 점저로 한끼 때웠는데 가격이 헉, 삼만 오천원 정도? 1800루블 정도 된다.
머 이거저거 토핑을 원하느냐 해서 전부 오케이 했더만...
서브웨이, 버거킹은 한 500루블 정도면 세트인데 너무 비쌋다. 이럴 줄 알았으면 스테이크, 샤슬릭 집에 가서
제대로 정찬을 해도 될 걸 그랬다.
레닌그라드 역으로 가서 모스크바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 시내관광을 했다.
여전히 크렘린, 바실리 성당, 굼 백화점, 박물관에는 중국인들의 인해전술로 엄두를 못내겠다.
이후, 상크페테부르크 에르미따쥬에서 깨닳은 것인데 이들의 인해전술을 극복하는 방법은
개관 시작 삼십분전에 미리 가서 줄을 서는 것이다.
이 때는 비교적 한산하다.
중국 관광객보다 먼저 입장하여 원하는 곳을 먼저 점령하고 그들보다 앞서나가야 겹치지 않는다.
레닌그라드 역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상크페테부르크로 향하는 개찰구를 향했다.
열차에 오르니 시베리아 횡단 열차와 거의 비슷한 열차이다.
우리나라 통일호 정도? 좌석을 찾아 자리를 잡으니 아래층에 두 부녀가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출발 전에는 내 앞의 2층 침대칸에 젊은 군인이 자리를 잡고 반갑게 인사를 한다.
스마트하게 생겼다.
1층의 부녀는 상크페테부르크에 딸의 대학 입학, 기숙사 들어가는 것 때문에 함께 간다고 한다.
아버지의 나이는 43세이고 딸은 이제 19살이란다. ㅎ
테이블 위에 카드, 트럼프를 꺼내 둘이서 브릿지 같은 것을 하는 것 같다.
나도 같이 하자고 권유하였으나 아침부터 돌아다녀 매우 피곤했다.
이층에 누워 담요를 덮으니 잠이 몰려왔다.
굳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지 않아도, 1층에서 무얼 하는지 몰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