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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부르크 나이트 보트 투어

블라디보스톡에서 상크페테브르크까지 23일의 러시아 여정을 모두 마쳤다.

무사히 한국에 복귀하여 글을 쓰다보니 글의 마무리가 필요한것 같다.

그래서 여행을 마친 후의 아쉬움을 글로 남기는 것이다.

 

첫째, 자유 여행을 겁내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여행을 패키지 여행과 동일시하는 것 같다. 하지만 패키지와 자유여행은 많이 다르다.

물론 러시아의 경우 마초 기질도 많고 동양인을 경시하기 때문에 안전하지는 않다.

그건 서양 어딜가던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느끼고 얻어가려면 자유 여행에 도전하는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 특유의 인터넷 문화가 매우 발달되어 있어서 세계 어딜가던지 자세한 정보와 리뷰가 널려있다.

그를 잘 이용하고 준비해 계획을 잘 세운다면 패키지가 부럽지 않은 훌륭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구글의 번역기와 구글 맵이 있는 한, 세계 어디던지 쉽게 다닐 수 있다.

또, 한번 자유 여행을 성공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숙소의 경우도 구글 맵을 보고 관광하기 좋은, 지리적 위치를 잘 잡으면 매우 유리하다.

상트페테부르크의 경우 비행기를 타고 가던, 기차를 따고 가던

그곳 상트에 도착하면, 넵스키 대로의 별 네개짜리 숙소를 고집하지 말고

호스텔, 게스트 하우스라도 위치를 잘 잡으면 좋다. 일단 여행 경비를 매우 절약할 수 있다.

숙소를 넵스키대로에 있는 비싼 호텔을 잡아야 관광을 잘 할 것 같은 예단, 착각을 버리면

매우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모스크바도 그렇고 중심부와 2키로 이상 떨어진 숙소와의 가격 차이는 어마어마 하다.
참고로 이 개념이 없었던 블라디보스톡에서는 1400루블과 1200루블씩 호스텔을 아르바트 거리에 굳이 잡았고,
이르크추크에서는 700루블씩에 역 근처에서 잡아놓고 시내까지 버스 20루블, 램 15루블 주고 타고 다녔다.
처음에는 배낭 메고 시내까지 택시 타고 가야하는게 싫어서 일단 짐을 풀려고 근처의 두번째로 저렴한 호스텔을 잡았는데...
이게 더 좋았던것 같다.
싸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이 세개면 되지 저 돈에 더 요구하면 강도이다
모스크바에서는 더 요령이 생겨서 기차 안에서 만난 러시아인에게 1일 무제한 패스, 예지느이를 알게되어

메트로 환승해가며 역에서 4정거장 떨어진 곳에 900루블 씩 호스텔을 잡았다.
역시 3키로 정도 떨어져봤자 십여분이면 갈 수 있고 모스크바 같은 대도시의 완벽한 교통 환승망에서는
새벽 한시에도 숙소로 가는 버스타고 돌아갈수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또한 마찬가지이다.
3박을...그것도 주말이 껴있는데도 1800루블에 카드 계산 했다.
새벽 세시에 숙소 돌아가도 얀덱스로 꼴랑 250-300루블 지불했다.
사실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이라 걱정했는데 200달러는 환전않고 가져가게 되었다.
자유 여행을 하다보니 이렇게 싸게 숙소 잡고 이용할 수 있다.
그것도 한국에서 예약않고 현지에 와서 지도 보면서 숙소잡았다.

상트페테부르크에서 숙소에 짐을 풀고 무조건 성 이삭성당으로 나가면
이 곳이 관광의 시작이고 엄청 여러번 올 곳이기 때문이고 버스투어의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에르미따쥬, 여름궁전, 해군청, 피의사원, 카잔 성당등 갈곳이 곳곳에 널려있다.
다 걸어다닐수 있다.

시대도 바뀌었고 아마도 곧 공유자전거가 널려있을 것이다.

 

어떤 도시에 도착하면 버스투어를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스크바의 버스투어도 나쁘지 않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일번 레드코스는 한국어 가이드도 된다.
한마디로 그 도시의 주요 명소를 일단 들어보면서 돌아볼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인포메이션 센터등에서 제공하는 주요 명소가 사진 인쇄된 맵을 가지고 동선과 일정을 잡는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또, 숙소에서 제공하는 명함, 지도등을 잘 이용하라.

직원, 관리인, 현지 이용객들의 정보는 살이되고 피가 되는 것이다.

그들이 이용하는 로컬음식점치고 싸고 맛있지 않을 곳이 없다.

지도를 보여주며 맛있는 곳이 어디냐 물어보면 자신들의 비장의 맛집을 다 알려준다.

입맛 다 거기서 거기다. 러시아 사람이 맛있는게 한국인에게 맛 없을리 없고

한국사람이 맛있게 먹는거 그들도 잘 먹는다.

(갈비, 만두 같은거 싫어하는 외국인 못봤다)


둘째, 한국에서 미리 다 정해놓고 움직여야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면 여행이 더 재미있어진다.

여행의 참 맛은 현지에서 계획되지 않은 일정 가운데서 발견하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우리가 외국인을 발견하고 그가 애타게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도와줄 것이며

그가 그 도시의 명소나 맛집, 의미를 찾는다면 가능한 도움을 주지 않겠는가?

역지사지로 외국인들도 우리 관광객들을 보면서 그런 욕망을 갖고 있다.

그게 가능한 것이 구글 번역기 이다.

우리나라 네이버에서 만든 파파고가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 어가 되는지 모르겠고

미, 일, 중 정도 밖에 잘되지 않을까 싶다. (머 언젠가는 세계각국의 언어가 다 되겠지만...

그러나 번역기에 투자하는 비용이 구글이 100이라면 네이버는 5정도 투자 할까?)

구글 번역기 사용하는 요령이 있다.

구글 번역기는 영어를 베이스로 만든 것이다.

즉, 영어 - 한국어나 영어 - 러시아 어는 기가막히게 번역된다.

그러나 한국어 - 러시아어 번역은 오역이 많다.

한국인도 러시아인도 듣도 보도 못한 표현이 튀어나온다.

그 때 필요한 것은 영어를 기본으로 해놓고 영어 - 러시아 어로 변환하여 질문하고

러시아 어 - 영어로 답변 받으면 매우 쉽다.

매우 잘 통한다. (영어를 잘 못하면 어떻게하냐고? 음 나도 교복세대였고 영어로 읽을 수는 있어도

말하는 게 무척 어렵다. 그래도 러시아는 영국이나 미국이 아니다. 영국인은 그런대로 조금 천천히

말해주면 알아는 듣겠는데 미국인은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겠다. 더우기 슬랭까지 쓴다면 황당하다)

 

한국어나 영어가 가능한 숙소, 시내 한가운데라서 복귀하고 저녁시간에 움직일수 있는 곳,
그거 별거아니다.
설마 영어 안통한다고 잠 못자고 밥 못먹을거같은가?
영어 하나도 모르는 유치원생이 더 잘사먹는다.
사진보며 먹고싶은거 찍고 (디스 원!)
결국은 답답한 놈이 진다.
차분히 답답함을 참고 바디랭귀지 하면 다 통한다.

 

여행도 결국 사람의 만남이다.
즉 사람간의 관계를 갖을 생각으로 상대를 이해해야한다는거다.
내가 영어 잘한다고 그들이 알아듣지 못하게 원어민 영어 수준으로 빠르게 내뱉는다면 그거 반칙이다.
영국인도 한국에서도 타국인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말한다.
예전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설을 어린쥐하지 않았다고 어느 누가 지적하겠는가?
언어는 의사소통이 중요한거지 발음이나 문법이 머가 중요한가?
결국 그 사람에 대한 이해, 배려가 제일 중요하다
겁 먹지 말고. 답답해하지 말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큰 문제될것 없다.
또, 난 예전에 남미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륙의 많은 나라를 일때문에 다닌적이 있는데

이때 꼭 한국의 비싸지 않은 선물들...
예전에는 인사동의 한지, 차받침 패치워크등을 몇만원 어치 사서 그 나라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받을 때 주곤 했는데

이번에 비지니스 때문이 아닌 처음의 자유여행에는 무엇을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여성들이 제일 좋아하는 마스크팩과 애들을 위한 미니 초콜릿과 사탕등을 준비해갔다.
결과는 마스크팩은 대성공, 각 호스텔에서 라면은 물론, 칼국수와 짜파게티, 떡복이도 해먹었다.
호스텔 관리인이 대개 여성인데... 약발 먹힌다.
아주 기가막히게..
반면 초코바는 좀 미스였던것 같다.
일단 왜냐하면 여기 초코바가 더 싸고 맛있다. ㅎ
더 좋은 재료로 꿀로 재운 해바라기씨나 땅콩도 세개에 30루블 600원도 안한다.
그래도 그 아이들 엄마에게 조그만 장난감이나 초콜릿, 사탕을 주면 확 풀어지고 가까와진다.
세상에 어느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배려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까?

투어 다닐 때마다 작은 배낭 한 구석에, 또는 주머니 속에 작은 사탕, 초콜릿, 막대과자등을 꼭 포장 된 상태로

투어 중에 만나는 아이들에게 줘보라.

아이는 눈을 말똥 말똥 뜨면서 나와 자신의 부모를 번갈아보면서 쳐다볼것이다.

'이거 받아도 되나 마나?

그 때 그 아이의 부모에게 웃어주며 그 과자를 부모에게 준다면 백이면 백,

그 부모는 그를 받아서 자신의 아이에게 건네주며 그 순간, 주변의 공기가 확 풀어지며, 긴장감이 해소되며

매우 가까와진다. 그 아이를 매개체로...

그게 여행의 요령이다.

그 다음부터는 그 부모의 전폭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의 아기들은 인형 그 자체이기 때문에 직접 만지면 않돼고 꼭 부모에게 허락 받아야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끼리의 동행에 대해 쓴소리 한마디하며 글을 마무리 할까 한다.
나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멀리 러시아에 와서 환상을 갖는거 같다.
첫째는 멋진 러브스토리가 이루어질것 같고
둘째로 상대가 자신에 맞춰 행동해줄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
일단 외국에 나오면 외롭다.
특히 혼자 나와서는 그리고 이르크추크나 모스크바, 상크페테부르그는 거의 한국 사람 만나기 힘들다.
어떨 때는 삼사일 동안 한국어 한마디 못하다 만나게 되는 동포를 보면 너무 반가워 좀 말을 많이 하게되는것 같다.
우선, 혹시나 나랑 엮었던 분들 중에서 이 글을 보시는 분이 있다면 우선적로 사과 먼저 하는 것이 나을것같다.
그러나 나 또한 상처받았다는것을 이해하시기 바란다.

결과적으로 혼자서 이 먼나라까지 여행할수 있는 사람은 지독한 자기애와 자기 방어력이 높다는 것을 느낀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겠지만...

나는 한국에서 한번도 알바나 감정노동하시는 분들에게 반말을 한적이 없다.
하대한적도 없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 시절을 겪으면서 상처를 참많이 받아서 나는 기성세대의 꼰대짓 않한다고 자신과 약속하고

그를 지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고교 친구가 편의점에 담배 사면서 반말 하길래
"야 나이먹고 나이 어린 사람에게 반말하는것은 꼰대, 아니면 양아치다.

난 그런 사람이랑 친구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사과하고 최소한 내가 보는 곳에서 또 다시 이런 모습 보이면 절교할것이다.

왜냐하면 여지껏 살아오면서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하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치고

남에게 진심의 호의를 보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어찌하다 엮인 인간관계나 이익 때문에 관계를 해도 그 끝은 뻔하다.

왜 내가 꼰대나 양아치에게 내 귀한 시간과 돈을 낭비해야하나?

살다보니 그런 사람말고도 시간과 돈을 써야만 할 인간관계가 널려있는데...

그를 지켜보고 이해할 시간이 내게는 없다. 앞으로 그만 만나자"
이렇게 대놓고 지랄한적도 있는 사람이다.

제 나이도 50을 훌쩍 넘어 여러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
맘에 안드는 사람과 어쩌다 만날 때도 있다.
그리고 나이 먹을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어야하는 것을 알고 있다.
또, 밥과 술을 사거나 얻어 먹을때도 사줘서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얻어 먹어도 체할 것 같이 사람시 있다는 것도 아는 나이 이다.

여행중 저와 동행했고 만나던 분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또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한국에 돌아가도 볼 일은 거의 없을텐데...
내가 어떻게 행동을 했던,
그가 어떤 행동을 했던 다 지난 일이고 앞으로 서로의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것이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서,

첫째, 러브스토리 참으로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기 때문에 기대 자체를 안하는 것이 좋다는 것 이다.
멋진 왕자와 공주가 왜 동행과 시종없이 혼자 다닐까?

혹, 혼자 왔다해도 내게 그런 엄청난 행운이 올까?

ㅎㅎㅎ 되도록 무겁지 않게 말하려했는데 자꾸 무거워진다.


둘째, 위에 혼자 온 사람의 특성때문에 상처받을 일 하지말라는 것이다.
그냥 그러려니하는게 제일 낫다.

갑자기 한국 젊은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아닌데...
난 나이도 있고 경험도 있어 젊은 여성분들에게 매우 조심하는데,

그 녀들은 솔직히 사람에 대한 예의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이 그 녀에게 무조건 맞춰줘야 하는 건지
하고 싶은 말과 행동 다하고 상대방이 어떤 기분인지도 파악 못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경우만을 이야기하면 그 상대방은 도대체 머가되는가?
여성을 보호하고 배려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지출하는 것은 미덕이지

결코 성적인 시도는 아닌데...
혹시나 의도적이고 공격적인 방어기제로 흔히 막말로 표현하는 싸가지없이 구는 지 모르겠다.
암튼 이번 여행 내내 조심스러웠다.

내가 성인지 감수성이 다른 사람보다 높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대개 그 친구들의 부모 보다 내가 더 나이먹은 경우가 많을텐데,

아마도 거의 어머님쪽은 그럴텐데...
정말 아무런 의도도 없고 멀 시도 할 생각도 없는데 지독하게 방어적인 모습을 갑자기 보인다면

갑자기 뒷목이 서늘해지고 행동도 말도 조심하게 된다.

(그리고 남자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다. 아무에게나 언제나 연애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로리타 컴플렉스라는 용어가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10년 이상 차이가 나면 가치관, 애티튜드

자체가 틀린다. 나이먹어서 아무에게나 함부로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 

공주병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없는 딸이나 조카 딸 생각도 난다. 착각 안했으면 좋겠다.) 

남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역시 아무리 같은 까페에서 연락을 해서 만났어도 한국의 인터넷 동호회 같을 수는 없다.
서로간에 많은 기대를 하는 순간 실망이 클 것이다.
주로 내가 부족해서 실망 시켰을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이 까페를 통해 동행을 구하고 만나서 함께 같은 곳을 지향한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여행이 끝나가는 지금에야 깨닫고 이렇게 글로 표현하는 바 이다다.

어쩌면 이 마지막 부분이 제일 아프게 다가올수도 있을것이다.
사유적인 사람은 항상 사람에게 상처받기 때문이다.

무언가 얻으러...
혹은 무언가 버리러...
또는 무언가 느끼러...
어찌보면 더 행복하기 위한 여행에서 상처받지 말길 바라며 긴 글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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